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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호-15] 지나가는 청춘들에게 전하는 위로 (영화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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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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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틱, 틱 ... 붐!'의 표지

1990년 뉴욕, 식당에서 웨이터로 일하는 존(앤드루 가필드)은 뮤지컬의 전설로 남을 작품을 쓰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작곡에 매진한다. 그런데 인생의 중요한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공연을 며칠 앞두고 많은 일이 갑작스레 몰려온다. 뉴욕이 아닌 곳에서 아티스트의 삶을 꿈꾸는 여자 친구 수전(알렉산드라 십), 꿈을 접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선택한 친구 마이클(로빈 데 헤수스), 예술계를 뒤흔든 사회적 이슈 등이 그를 전방위로 압박한다. 서른 살 생일은 다가오고, 존은 예술가로 사는 삶이 불안해지기 시작하는 과정을 줄거리로 담은 작품이다.

뮤지컬 <렌트>로 유명한 작곡가이지 극작가인 조나단 라슨의 유작 <틱, 틱... 붐!>은 30살이 된 라슨에 의해 1인 뮤지컬로 계획되어 본인이 직접 주인공으로 출연해 여러 번 워크숍을 가졌던 작품이라 한다. 그의 사후 친구들은 이 작품의 완성도를 안타깝게 여겨 다시 공연으로 기획되었다고 한다.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락 뮤지컬의 매력 속에 당시의 라슨과 현시대 청춘들이 지닌 정서적인 유대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존(실존 인물 조나단 라슨)은 등장부터 자신이 미래에 전설적인 뮤지컬 <렌트>를 작곡한다는 사실을 말하면서 본인이 죽은 사람이란 점을 강조한다. 존의 이야기는 두 공간에서 진행된다. 존이 관객들 앞에서 마치 1인극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노래를 부르는 공간은 젊은 시절이 힘들고 괴로웠던 존의 환상처럼 느껴지는 장소다. 다른 공간은 과거가 되는 현실이다. 존의 이야기가 뮤지컬이 펼쳐지는 주된 장소다.

뮤지컬의 형식이 독특한 건 이 두 장소를 교차하며 하나의 노래를 부른다는 점이다. 두 공간을 통해 하모니로 풍성함을 만들고 하나로 이어진 감정선으로 집중력을 준다. 드라마 적으로 볼 때는 무대란 꿈 위에 선 존이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며 그때의 감정을 들려주는 식이다. 이 감정이 다소 측은하게 다가오는 건 그가 이미 죽은 사람이란 걸 초반에 밝혔다는 점에 있다. 관객의 관점에서 존의 이야기는 후회와 고통으로 점철된 순간들로 다가온다. 유쾌하고 힘 있는 락 음악 속에 감정이 파묻히지 않는 이유이다.

이 영화는 20~30대 청춘들에게 추천하고자 하는 영화이다. 영화 속 장면들을 들여다보면 지금 살아가는 2, 30대 청춘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삶에 대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기에 <틱, 틱... 붐!>을 추천한다.

*점철:

1-흐트러진 여러 점이 서로 이어짐. 또는 그것들을 서로 이음.

2-관련이 있는 상황이나 사실 따위가 서로 이어짐. 또는 그것들을 서로 이음.

<이정안 기자>